‘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우땅즈

저에게 이번 우리 땅 즈려밟고(우땅즈)는 두 번째 여행이었습니다. 작년 우땅즈는 밀알두레학교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 중 하나였기에 제 마음속에는 새로운 지역의 우땅즈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특히,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공동체를 의미하는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땅을 공부하고 탐구하는 ‘땅’. 직접 밟고 만난 땅과 사람은 잊혀지지 않음을 담은 ‘즈려밟고’. 세 단어에 담긴 의미를 배우고 여행을 준비하게 되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기대와는 다르게 올해 경상도 ‘창원’으로 향하는 걸음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동 거리가 먼 지역으로 분류되어 교통수단을 기차에서 버스로 변경하게 되었고 출발 전 주까지도 버스 배차 취소가 계속되어 불안함을 가득 안고 긴 기다림 끝에 버스 배차가 확정되었습니다. 결국 계획보다 많은 예산을 사용해야 했지만, 숙소에 도착해보니 기차로 이동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예비하신 은혜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째 날 도착하니 숙소가 있는 지역으로는 택시가 운행하러 들어오지 않는 지역임을 알게 되었고, 둘째 날부터는 창원, 마산 지역 버스 파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곳을 가고자 하여도 30분 이상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숙소에서 5분 거리의 교회에 전화하여 교통편을 여쭤봤는데, 잠시 후 목사님께서 직접 스타렉스를 끌고 숙소로 오셔서 본인의 차로 데려다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후 이동해야 하는 모든 일정마다 직접 찾아와 차를 태워주셨고 저희 두레는 계획했던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해두신 은혜와 만남이었고 정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할 수밖에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두레별 요리 대결과 공동체 활동, 로봇랜드, 수요예배, 저도비치로드, 바닷가, 바비큐 파티 등 모든 일정 가운데 한 명 한 명의 밀알들이 각자의 역할을 해주었고 서로를 존중하고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더욱더 기쁘고 모두가 행복하고 평안한 우땅즈 여행이 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각자의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함께 지어져 가게 하신 선하신 하나님과 모든 순간 함께 기도해주신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